Thinking and Sharing

우리는 모두 동족

가끔 신문을 읽다가 꽤나 흥미롭게 유익한 내용을 발견할 때가 있다. 어떤 제목에 특별히 눈이 끌리는 경우가 있다. 오늘은 ‘오늘도 달리는 80대 생물학자 “노화는 질병, 치료 가능하다”‘라는 제목이 흥미로워 읽게 되었다.

인터뷰의 대부분은 베른트 하인리히라는 유명한 생물학자의 이력 중 특이한 달리기와 관련되어 있지만, 적절하게 질문과 답변이 잘 조화로운 것 같다. 그러나 나에게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아래와 같은 대목이다.

산업화, 기계화 문명은 인간에게 편리함을 가져다줬지만 한편으로는 자연과 인간을 불행하게도 만들었습니다. 자연을 파괴하고, 인간에게는 끊임없이 빠른 기계문명의 진화에 적응하지 않으면 좌절감을 느끼게 하니까요. 이 시대 우리에게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요.

“지난 세기에 인간이 보여준, 그리고 제가 너무나도 운 좋게 볼 수 있었고 참여할 수 있었던 자연에 대한 대단히 놀라운 통찰이, 결국은 우리가 자연에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를 깨닫는 순간으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어떻게 모든 생명체가 동일한 코드로 쓰였으며, 지구 안에서 각기 연결돼 있는지를 이해하게 된다는 말이지요. 그렇게 되면 인간이 서로, 또 다른 생명체와 관계를 맺고 생물권을 만드는 방식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겁니다. 나이 들수록 생명체 사이에 얼마나 많은 공통점이 있는지 느낍니다. 결국 우리는 모두 동족이에요. 우리는 자연을 발밑에 두려고 태어난 게 아니라, 성장시키기 위해 여기에 있는 거예요. 자연은 신이자 생명의 열쇠예요. 그들 없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죠.

“우리는 모두 동족이에요.”라는 말이 심금을 울린다. 식물, 무생물, 동물 등 모두가 다 다르게 생겼지만, 결과적으로 모든 생명체가 유전자적으로 동일한 코드로 이뤄졌다는 지적은 생물학자다운 성찰이다. 그중에서 지적으로 탁월한 인간의 역할은 그들을 짓밟는 게 아닌, 그들을 성장시키고 다 함께 조화롭게 살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말이 와 닿는다. 결과적으로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므로 자연을 파괴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생태계의 파멸 밖에는 없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인터뷰 진행자가 죽음이 두렵지 않냐고 물었을 때, 베른트 하인리히는 이렇게 답한다.

전혀요. 나중에는 제가 직접 심고 가꾼 이곳 주변 밤나무숲의 좋은 거름이 되고 싶어요. 자연에 아주 가깝게 다가간 사람들은 알아요. 자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힘과 장엄함을. 지구와 지구 안에 있는 모든 존재가 인간의 사용과 혜택을 위해 창조됐다는 관점이 여전히 존재하지요. 에드워드 윌슨이 《생명의 미래》에서 언급한 바이오필리아 가설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요. 생명의 다양성을 보전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불멸을 위한 투자입니다. 모든 것의 출발점인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간, 이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모두와 공짜 맥주를 나누고 싶어요. 내 마지막이 축하의 자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아, 록 음악이 울려 퍼지면 더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