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이나 나비의 시점으로 꽃을 바라보다

저녁 식사를 하기 전에 잠깐 현관문을 열고 밖에 나서니 더운 열기가 훅 들어온다. 민소매 바람이지만 마당을 잠깐 거닐다가 화단에 피어 있는 꽃 가까이에 휴대폰의 렌즈를 클로즈업 한다. 안경을 쓰지 않아 초점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색다른 느낌이 든다. 한 장을 찍고 두 장을 찍다보니 어느 새 집 한바퀴를 돌았다.

봄꽃은 이미 지거나 떨어져 사라졌지만 여름꽃은 원색을 뽐내고 있다. 인간의 키 높이에서 바라볼 때와 벌이나 나비들의 시점에서 보는 꽃은 더 한결 다르다. 모두가 아름답다. 우리 인간도 평소보다 더 가깝게 얼굴을 맞대고 바라보면 상대의 보드라운 숨결까지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