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 Gogh – 몰입감 넘치는 4D 경험

Video source: New York Times.

반 고흐 미술전은 늘 흥행 보증수표일 것이다.

생전에 빛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비극적인 천재 화가의 인생 스토리 때문에 후대에 그의 작품은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처럼 고흐는 강렬하게 그의 이름과 작품을 후대에 남겼다. 현재 열리고 있는 고흐 작품전은 그림 한 점 없이 고흐를 주제로 한 4D 전시회다.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4D 같은 종합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기획된 것 같다. 제목이 “반 고흐: 몰입형 경험 – 뉴욕 – Van Gogh: The Immersive Experience – New York -“이다.

나는 지난 6월 16일에 이 표를 예약했는데, VIP 티켓은 대부분 매진되어 오늘 자로 예약했다. 맨해튼 동남쪽 끝의 36부두에 마련된 전시장까지는 집에서 1시간 넘게 걸렸다. 나와 아내는 행사 시간보다 몇 시간 일찍 출발해서 부루클린 다리와 맨해튼 다리 쪽에 있는 덤보에서 시간을 보내다 행사장에 도착했다. 일반 표면 40분 정도 바깥에서 기다려야 하지만, 우리는 VIP 티켓이라서 바로 들어갈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방석과 포스터도 제공 받았다. 행사장은 크게 3개의 공간으로 이뤄져 있으며, 바닥 아무데나 앉아서 볼 수 있다. 공간의 특성과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취향에 맞게 찾아 다니면서 즐길 수 있게 되어 있다.










전시장에서는 사면의 벽과 바닥을 모두 꽉 채운 작품 연출이므로 사람들은 한 방향으로만 앉거나 일어나 있을 필요가 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다가 앉을 수 있다. 그야말로 작품도 자유롭고 관객도 자유롭게 만들어 놓았다.

사실, 관객은 또 하나의 작품 속 주인공 혹은 소재가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위의 장면에서 관객은 작품을 구성하는 또 하나의 소재 혹은 주제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약 30-40분 가량의 작품이 끝나면, 빈공간인데, 고화질 빔이 사방에서 돌아가고 음향, 음악이 흐르면 어느새 모든 공간은 꽉 찬다.





기념품을 판매하는 공간도 전시회의 주제에 맞춰서 구성되어 흥미롭다. 나의 아내도 기프트샵에 설치된 조형 예술에 빠져 있었다.




기프트 샵의 구성이 매우 고급져서 방문객들에게 만족을 준다. 한국에서 이 행사가 열리면, “초대박을 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행사장을 빠져 나와 바깥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행사장 밖에는 온갖 부스들이 들어차서 먹을 것들을 팔고 이런저런 부스들로 북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Pier 36 (36 부두)를 지도에서 보면, 위와 같다. 맨해튼의 맨 아래, 동쪽 편에 있다. 좌측 노란색으로 표시한 것이 행사가 열리는 건물이 있고 우측이 빈 공간이다. 따라서 저런 부지라면 충분히 수백개의 부스에 임대비를 받고 팔아서 수입을 거두려고 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내가 잘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어떤 큰 행사가 열리면 반드시 먹거리들이 동반되는 모양새 같다.

 

한국의 국립박물관에서도 이런 방식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 같다.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예술 장르에서 기존의 전시 방식에서 궁극적으로 이런 식으로 변화해 갈 것 같다. 아주 작은 한 편의 작품일지라도 그 속에 담겨 있는 풍부한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다면, 디지털 작품을 통해서 움직임과 음악, 다양한 효과들을 추가해서 몇분짜리 극적인 작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스토리이다. 아무리 걸작 같은 작품이라도 그 밑에 깔려 있는 이야기와 교감할 수 없는 것이라면 단명하게 될 것이요, 반대로 낡고 오래된 작품일지라도 감동적이고 풍부한 이야기가 녹아 있다면 앞으로는 사실감 넘치는 생생한 체험 작품으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

퇴장할 때 받은 “몰입형 빈센트 반 고흐 전시회  Immersive Vincent Van Gogh Exhibit” 포스터를 내 방 한 멱에 붙여 놓았다.

지난 6월 9일자 뉴욕타임즈 신문에서 Jason Farago의 기사를 참조하면 더욱 이 전시회의 목적과 현장의 반응 등을 잘 이해할 수 있다. 2017년에 예술비평으로 Rabkin상(Rabkin Prize)를 수상한 그는 미국을 포함한 해외의 예술과 문화와 관련한 전문 비평과 글을 뉴욕타임즈에 실어왔다.

위의 세 동영상만 보더라도 이 전시회의 느낌을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더 이상 관람객이나 입장객이 아니라 참가자 개개인이 그 공간에서 빛나는 존재가 되는 순간이다. 영상이 표현되는 스크린 앞에 사람들이 천천히 지나가면 방해가 된다고 보통 느끼지만, 이 전시장에서는 그것도 하나의 표현 예술이라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