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ey Story Thinking and Sharing

나자레에 다시 갈 수 있다면

“바다나 가난한 사람들의 삶에 대한 애절한 선율과 가사가 특징이며 체념, 운명 및 우울의 감정이 주입된 음악의 한 형태라는 포르투갈의 전통노래 파두(Fado)를 라이브로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이 나라를 방문할 때마다 이런 느낌이 들곤 한다.

위의 사진은 내가 몇 년 전 리스본에서 만났던 길거리 벽화(그래피티)다. 멀리 길 건너 편을 걷던 내 눈을 한순간에 사로잡았다.

나는 그날밤, 리스보아의 그래피티를 찾아 시간을 보냈던 게 생각난다. 다시 이 벽화 앞에 섰을 때,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내 가슴 속으로 파고들어 눈물이 흘러 내렸다. 아래의 글은 내가 당시에 이 작품에 대해 쓴 글의 일부이다.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Lisboa)에서 거리나 건물의 벽 곳곳에서 이처럼 그래피티 아트를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중에서 내 숙소 근처에서 만난 이 작품은 왠지 내 가슴에 와 닿았다. 포르투갈의 정서를 대변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북유럽인들과 뚜렷이 다른 외모를 지닌 포르투갈인들은 우리보다 더 짙은 검은 머리칼을 하고 피부색도 연한 검은색(전반적으로 얼굴색이 어두운 dark color)에 소위 덩치도 북유럽인들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덩치로 말할 것 같으면 북유럽에서 남유럽으로 내려갈수록 작아지는 경향이 있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포르투갈같이 남부 유럽인들이 그렇다. 이 소녀도 내가 볼 때 전형적인 이 나라 사람들의 외모를 지닌 것 같다. 뜨거운 한여름의 열기를 피하고자 아이스크림을 손에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 소녀는 손톱에 색깔을 칠한 것 외에는 아무런 몸치장을 하지 않고 있다. 검은 머리를 닳아서 멋을 냈지만, 귀걸이도 하지 않았다. 위에 걸친 옷도 가벼운 짧은 셔츠도 무척이나 서민적이다. 사람의 포즈에서 가장 핵심은 눈빛과 입모습 등일 것이다. 정면을 응시하는 눈빛에서 나는 어떤 애수 같은 것이 느껴진다. 이 작품의 작가는 소녀의 이마를 깨끗하게 처리하지 않았다. 그러면 너무 고운 이미지여서 그랬을까? 소녀의 이마 한쪽에 검은색을 남겼는데  그것 때문에 소녀의 신분이나 처한 경제적 상황 등이 더 잘 표현되고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그녀가 응시하는 눈빛을 통해서 희망을 읽을 수 있다.

심지어 이 나라에서 가장 큰 대도시인 리스본(Lisbon)이나 포르토(Porto)의 도심을 걸어봐도 대도시 특유의 활기참이나 경쾌함보다는 어깨가 약간 처진 듯한, 살짝 슬픔이 베인 것 같은, 근거 없는 느낌이 들곤 한다. 그것은 같은 유럽의 남부 국가인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의 대도시 상업 중심지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어느 틈엔가 다가오는 슬픔, 애잔함, 쓸쓸함이라고 할까, 그런 감정이다. 더구나 대도시 부심 지역이나 슬럼가 같은 곳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낡은 건물 벽면에 그려진 그래피티와 같은 거리 벽화에서, 다소 느릿느릿한 사람들의 걸음에서도 느껴진다. 한때 세계를 호령했을 때의 화려한 영화 같은 곳은 이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당시에 세워진 건축물이나 도로와 같은 대도시의 풍경을 보노라면, 경제적 부가 현시대에도 여전한 유럽의 여타 나라보다 이 나라는 경제적 낙후로 그 화려했던 옛 건축물이나 도시 경관을 제대로 유지나 보수하지 못하여 쇠락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마치 허리가 휘어서 걷기 힘든 노인네를 보는 듯한 안쓰러운 느낌이 든다. 어떤 사람들은 그런 느낌의 이 나라를 여행하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배부른 자의 허튼소리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들 속 포르투갈의 위치

실제로 포르투갈이 나와 같은 이방인이 느끼는 것처럼 그렇게 허약한 나라인지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어서 우선 경제적 측면에서 가장 자주 인용하는 GDP 기준인데 가장 정보 업데이트가 잘 되는 위키피디아의 자료를 참고해 보았다. 이 자료에서 포르투갈은 IMF, UN, World Bank에서 추정한 2021년 기준으로 49위의 경제적 위치였다. 이것은 아프리카국가 중 나이지리아(27위), 이집트(36위), 남아프리카공화국(42위)보다 국가 경제 규모가 작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한편 한국은 IMF와 World Bank 기준으로는 10위, UN 기준으로는 12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국가의 전체 경제 규모로 어떤 나라가 더 부강한지 여부로 판단하기에는 감상적인 숫자놀음에 불과하다. 이런 숫자는 인구가 많으면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가 상위 자리에 낀 것은 인구가 각각 약 14억 4천만 명과 약 13억 9천만 명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1인당 소득이 중요한데 그것으로 기준할 경우 이런 나라들은 형편 없이 낮다. 따라서 보다 객관적인 기준을 참조하는 게 좋다. 무슨 무슨 온갖 종류의 랭킹을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는 U.S. News & World Report라는 곳을 통해서 확인해 봤다. 이곳에서 쏟아 내는 랭킹 종류들이 헤아릴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데 그중에서 국가별 파워 랭킹도 매년 발표한다. 이번 11월 20일경에 발표된 2021년도 기준 국가별 파워 랭킹에서 포르투갈은 전 세계 41위에 올라 있다.

이 조사에서 한국은 2020년 9위에서 한 단계 상승,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 8위에 위치했다. 이 파워 랭킹은 종합적으로 최고 좋은 나라 (Overall Best Countries)를 선정하기 위한 10개의 하위 항목 중 하나이다.

이 유에스뉴스가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과 BAV Group과 공동으로 76개 나라에 대한 다양한 조사를 바탕으로 매긴 요소를 적용해서 2016년부터 매년 하위 항목별 랭킹과 종합 랭킹을 발표하고 있다.

민첩성 (Agility)에 14.18%, 기업가정신 (Entrepreneurship)에 14.16%, 삶의 질 (Quality of Life)에 13.88% 식으로 10개 항목별 랭킹을 국가별로 측정하고 그것을 종합해서 최고 좋은 나라를 선정한다.

Agility (14.18%): adaptable, dynamic, modern, progressive, responsive.

Entrepreneurship (14.16%): connected to the rest of the world, educated population, entrepreneurial, innovative, provides easy access to capital, skilled labor force, technological expertise, transparent business practices, well-developed infrastructure, well-connected digital infrastructure, well-developed legal framework.

Quality of Life (13.88%): a good job market, affordable, economically stable, family friendly, income equality, politically stable, safe, well-developed public education system, well-developed public health system.

Movers (13.87%): different, distinctive, dynamic, unique.

Social Purpose (12.23%): cares about human rights, cares about the environment, gender equality, religious freedom, respects property rights, trustworthy, well-distributed political power, racial equity, cares about animal rights, committed to climate goals, committed to social justice.

Cultural Influence (10.45%): culturally significant in terms of entertainment, fashionable, happy, has an influential culture, has strong consumer brands, modern, prestigious, trendy.

Open for Business (9.42%): cheap manufacturing costs, favorable tax environment, not bureaucratic, not corrupt, transparent government practices.

Power (6.09%): a leader, economically influential, has strong exports, politically influential, strong international alliances, and a strong military.

Adventure (3.79%): friendly, fun, good for tourism, pleasant climate, scenic, sexy.

Heritage (1.93%): culturally accessible, has a rich history, has great food, many cultural attractions, many geographical attractions.

최고의 비즈니스스쿨 중의 하나인 와튼스쿨의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인 만큼 단순 재미보다는 나름대로 의미 있는 수치라고 볼 수 있다. 위의 각 항목을 클릭하면 해당 랭킹을 확인할 수 있다.

모험 영역인 어드벤처 (Adventure)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나라들이 나와 같은 관광객 입장에서는 좋은 것 같다. 유감스럽게도 이 부문에 부여된 점수가 3.79%밖에 되지 않아 아쉽기는 하지만, “친절, 재미, 관광에 적합, 쾌적한 기후, 경치, 섹시”한 항목들이 마음에 든다.

모험 부문 Top 10에는 브라질,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태국, 멕시코, 뉴질랜드, 호주, 포르투갈, 코스타리카 등이 상위에 있다. 이 리스트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한국은 2020년에 비해 3계단 상승을 했지만, 52위에 머물러 있다.

관광객으로서 나에게 두 번째는 관심 가는 영역은 1.93%의 비중에 불과한, 유산 (Heritage) 부문이다. “문화적으로 접근 가능, 풍부한 역사, 훌륭한 음식, 많은 문화적 명소, 많은 지리적 명소” 등은 무엇보다 외국을 방문할 때 중요한 요소이다.

문화 유적 등 유산 부문 Top 10에는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프랑스, 멕시코, 인디아, 태국, 이집트, 터키, 일본이 탑 10에 올라 있다.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멕시코, 태국은 모험 부문과 함께 탑 10에 올라 있는 나라들이다. 아쉽게도 포르투갈은 2020년에 8위였지만 2021년에는 11위로 양 부문 탑 10에는 실패를 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나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은 이 부문에서 2020년의 30위에서 12계단 밀려난 42위에 머물렀다.

그런데 요즘 한국이 문화적 영향력(Cultural Influence)이 부쩍 늘어난 것이 사실인데, 2020년에 20위권에서 껑충 뛰어올라 7위를 했다.

문화적 영향력 탑 10에는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영국, 일본, 스페인, 한국, 스위스, 독일, 스웨덴이 포함되었다. 포르투갈은 2020년에 23위에서 올해는 30위로 밀려났다. 이 부문의 비중은 10.45%가 적용되는 만큼 꽤 중요한 항목임을 알 수 있다.

나머지 항목들도 베스트 나라를 선정하는데 모두 중요한 것들인데, 관심이 있다면 확인해 보기 바란다.

결과적으로 종합해서 2021년 베스트 10에는 아래의 국가들이 뽑혔다.

종합적으로 베스트 Top 10에는 캐나다, 일본, 독일, 스위스, 호주, 미국, 뉴질랜드, 영국, 스웨덴, 네덜란드가 들어 있다. 탑 20에는 아래와 같이 프랑스, 덴마크, 노르웨이, 싱가포르, 한국, 이탈리아, 중국, 핀란드, 스페인, 벨기에 순위다.

아래의 리스트는 종합 순위로 매긴 1~39위의 나라들이며 2021년도 전체 자료를 다운로드 받아 참고할 수 있다. 한국은 종합 15위에 올라 있는데 역동성(Agility, 6위),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5위), 이동성(Movers, 8위), 문화적 영향(Cultural Influence, 7위), 파워(Power, 8위) 등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참고로 2020년에는 20위, 2018년과 2019년에는 22위, 2017년에 23위, 2016년에는 19위였다.

참고로 2020년도 발표에서는 포르투갈은 세계 24위였지만 올해 랭킹에서는 29위이다. 그렇게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같은 남유럽 나라들(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보다 처지는 것은 사실이다. 문화적 영향력 (Cultural Influence), 모험(Adventure), 문화유산(Heritage) 영역에서 프랑스(2, 12, 4), 이탈리아(1, 2, 2), 스페인(6, 3, 1)은 최상위권이다. 이 수치를 보면 왜 많은 관광객이 이탈리아에 열광하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스페인과 프랑스 역시 인기 있는 지역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들 나라들에 미치지 못하지만 포르투갈(30, 9, 11) 역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나라이다. 한국(7, 52, 42)은 전반적으로 관광객들에게는 그리 높은 만족도를 줄 수는 없다. 하지만 문화적 영향력은 결국 소프트 파워에 의한 것인 만큼 그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낳을 것 같다. 어드벤처나 문화유적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는 없을 뿐만 아니라, 이미 그런 방면에 압도적인 우위가진 나라들을 앞설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인들이 사랑할 수 있는 방식의 보존과 발전, 새로운 형식의 즐길 거리를 늘려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 포르투갈

사람마다 어떤 편견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나도 이전에 포르투갈의 대도시인 리스본과 포르토만 다녀간 적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관광객이다 보니 좀도둑이나 소매치기 같은 것이 신경 쓰였다. 그런데 나는 이번 여행에서 포르투갈에 대해 갖고 있던 막연한 편견들을 시정할 기회를 얻었다. 바로 이 나라가 매우 안전하고 평화롭다는 것이다.

어제 노을 무렵에 한 소도시에서 자그마한 보트에 올라 두 개의 운하를 통해 그 도시를 구경했는데 민망할 정도로 볼거리가 거의 없었다. 나를 포함해 보트에 탄 6명은 모두 미국과 캐나다에서 온 사람들이었는데 달리 시선을 둘 만한 곳이 달리 없어 서로의 얼굴을 쳐다볼 정도였다. 그곳 사람들은 그 도시를 “포르투갈의 베네치아”라고 부른다지만, 중국 무술 영화처럼 헛웃음이 나온다. 참고로 내 경험에 따르면, 제법 돈을 내야 하는 유료 체험 관광객 중에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온 사람들이 유독 많고 이어서 독일이나 영국 등 북유럽에서 온 사람들 순인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밋밋한 보트 유람을 하고 있을 때, 우리를 안내한 남자는 포르투갈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라고 설명하면서 자부를 느끼는 것 같았다. 무료한 보트 유람을 하는 동안 그의 그러한 뜬금없는 설명에 반응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원래 타인의 사소한 말에도 반응을 바로 보이기로는 이 세상에서 첫손가락에 꼽히는 북미 사람들이지만, 추임새를 넣어 주는 정도의 반응만 보였다. “으흠?”

그러나 나는 햇빛에 검게 얼굴이 그을린 그 사내의 말을 믿을 수 있었다. 내가 리스본에서 차를 몰고 며칠 동안 작은 농촌과 제법 붐비는 관광지, 도시 등을 다니면서 느낀 것과 비슷했다. 즉, 나는 어디를 가든 방범과 경계를 서는 경찰 인력이나 차량을 보지 못했다. 대도시 리스본을 비롯한 포르투갈의 어느 마을이나 도시를 가더라도 말이다. 나는 한편으로 ‘이 나라의 경찰 공무원들은 일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만큼 사회의 치안이 안정적이라는 반증이었다. 요즘과 같이 유럽의 여타 도시처럼 곳곳에 테러 위험이 도사리고 살인과 같은 강력 범죄가 들끓는다면 아무리 일하기 싫어하는 경찰이라도 그렇게 뒷짐 지고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밀라노에는 곳곳에 경찰 차량이 배치되어 있고 무장 군인들도 보인다. 역이나 거리에서 4인 1조의 경찰들이 불심검문도 한다. 그러나 이곳 포르투갈에서는 전혀 그런 긴장된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내가 이번에 일을 하기 위해 꽤 오래 머물렀던 이탈리아의 경우에는 식당에서 음식을 먹기 위해서도 백신을 맞은 확인증을 보여야 했고, 그나마 어떤 식당에서는 그린 패스가 아니라는 이유로 예약이 거절되기도 했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사람들이 알아서 마스크를 쓰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백신 접종 여부나 코비드 테스트 결과를 확인하지 않았다. 물론, 이런 것과는 상관없이 거리에서 느끼는 긴장감은 전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어쩌면 이곳 포르투갈에 와서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나른함 같은 것을 느끼지 않았을까? 그래서 왠지 그들로부터 처지고 활기가 없어 보인다고 느낀 것은 아닌가? 군대와 같이 긴장 속에 익숙한 사람들이 휴가나 전역을 해서 사회에 나오면 느끼는 왠지 무질서해 보이는 그런 느낌과도 비슷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이방인에게 보이는 것은 어디까지나 편견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작 중요한 것은 그곳에 터를 잡고 대대손손 삶을 꾸려 가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그 땅의 주인이다. 나는 리스본에서 포르투까지 왕복 운전을 하면서 감시 감독을 하는 교통경찰을 도로에서 본 적이 없다. 유일하게 그들을 본 곳은 도로 공사 구간에서만 몇 번 경찰차와 경찰 인력을 볼 수 있었을 뿐이었다. 영국의 더 위크(The Week)는 2021년 9월 1일 자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가장 위험한 나라들“이라는 기사에서 가장 위험한 10개국(아프가니스탄, 예멘, 시리아, 남수단, 이라크, 소말리아, 콩고민주공화국, 리비아,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러시아)과 가장 안전한 10개국(아이슬란드, 뉴질랜드, 덴마크,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스위스, 아일랜드, 체코 공화국, 캐나다)을 꼽았다. 이 수치는 경제평화연구소(IEP: Institute for Economics and Peace)에서 발표한 글로벌 평화 인덱스 2021로 발표한 97페이지짜리 보고서를 인용한 것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포르투갈(2020년에는 2위)은 세계 랭킹 4위로 매우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은 57위로 전년도보다 12단계 내려앉았다. 보트에서 우리를 안내하던 그 남자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므로 내가 이 글을 시작하면서 포르투갈의 파두라는 전통 음악이 애잔함과 상실감을 표현한 음악이며 따라서 그 나라 사람들이 외롭고 슬픈 민족이라고 생각한 것은 철저하게 편견이었다. 그것은 순전히 나의 편견과 무지에 의한 것이다. 그들은 평화로운 사람들이고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이 이런 수치를 통해서 확인되지 않는가? 나는 기록을 많이 하는 편이다. 만일에 내가 이 글을 쓰지 않았다면, 몰랐을 많은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나는 글을 쓰면서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사실과 맞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리서치를 많이 해야 한다. 번거롭더라도 조사를 하면 필요한 자료들을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이 선택한 자료가 얼마나 신뢰성을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신뢰할 수 없는 혹은 출처가 불분명한 곳의 자료를 갖고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글쓰기를 할 때 리서치 습관을 유지하면 그 과정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한국인이 여행할 때 부담 없는 음식, 포르투갈

나는 포르투갈의 음식 중에 우리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요리들이 많은 것 같다. 생선요리도 많고 야채 등을 활용한 요리나 조리 방식이 우리와 비슷해서 낯설지 않다. 양도 많고 올리브 오일을 많이 사용하는 요리도 있는데, 그런 면에서 성인 중 비만도가 20.8%에 이르는데 이는 4.7%인 한국인에 비해 높은 것이다.  procon.org가 WHO 기구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국 191개국 중에서 183위로 성인들의 비만도가 낮은 나라였다. 남부 유럽 국가 중 그리스 (24.9%, 54위), 스페인 (23.8%, 62위), 프랑스 (21.6%, 87위), 포르투갈 (20.8%, 96위), 이탈리아 (19.9%, 106위) 등으로 나타났다. 일본이 4.3%(185위), 베트남이 2.1%로 191위로 제일 날씬한 나라로 조사되었다. 그러므로 우리 한국 사람들이 유럽 등을 방문하면, 음식이 기름지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2018년도에 OECD에서 발간한 비만에 대한 자료에서는 15세 이상의 남녀 조사를 한 결과가 아래와 같다. OECD 국가 중 일본, 한국, 이탈리아, 스위스, 노르웨이 등의 순서로 비만율이 낮은 것을 볼 수 있다. OECD 평균보다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등 남유럽 국가들의 비만율이 낮게 나오는데 아무래도 음식 문화와 깊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내가 이번에 포르투갈을 방문하면서 먹은 음식 중 일부인데 아무래도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어디를 가나 한국 음식을 넘어서는 곳은 없는 것 같다. 물론, 음식이란 개인마다 차이가 많음으로 개인의 경험이나 생각을 일반화할 수는 없다.

호날두의 나라 포르투갈

자, 그럼 포르투갈은 어떤 나라인지 잠깐 살펴보자.

포르투갈의 공식 국가 명칭은 포르투기지 리퍼블릭 (Portuguese Republic: República Portuguesa)이다. 2021년 인구조사 기준으로 10,347,892명(세계 89위) 중 포르투갈인이 95.3%로 압도적이며 나머지 인종이 4.7%이다. 인구 중 84.3%가 크리스천으로 그중 81%가 천주교 인구다. mylifeelsewhere에 따르면, 국토 면적은 한국보다 약 8% 작지만 거의 비슷하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2021년의 포르투갈의 1인당 명목 추정 소득은 $24,457로 52위(한국은 $34,866으로 28위)이다. 그러나 월드 이코노믹 포럼이 발간한 2019년도 글로벌 경쟁력보고서에 따르면, 포르투갈은 34위에 있다 (한국은 13위). 농업이 가장 중요한 산업 기반인 이 나라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이나 산업 브랜드가 딱히 없는 까닭에 이웃 나라인 스페인의 기업들을 포함해서 여러 선진국들의 산업이 곳곳에 진출해 있다.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 나라 출신이기는 하지만, 이 세계적인 스타의 사진이나 광고를 볼 수가 없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그만큼 거금을 주고 이 선수를 마케팅에 활용할 만한 규모를 가진 기업이 없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나는 호날두를 생각하면 포르투갈이 떠오르는 대신에 인스타그램이 생각난다. 그 이유는 내가 자주 방문하는 인스타그램 관련 정보가 있는데 거기에 호날두가 늘 1위로 눈에 띄기 때문이다. 나는 몇 년 전부터 내 생에 처음으로 어느 대중 스타의 찐 팬이 되었다. 바로 블랙핑크(BLACKPINK)다. 나는 그들의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글로 남기는 것을 좋아한다. 그녀들의 앨범을 구매하고 유튜브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그녀들의 소셜미디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나는 블링크(Blink)다. 그러다 보니 Top 1000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들의 랭킹을 제공하는 Hype Auditor 같은 자료도 자주 참조한다. 이곳은 각 산업 부문별 인플루언서들의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한 분석 플랫폼인데,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월간 비용만 $399에 달하며 기업들이 사용하려면 매우 큰 비용을 지급해야 할 정도로 고급정보를 다루는 마케팅 정보 플랫폼이다. 이곳에서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티위치 등의 소설 플랫폼을 분석한다.

이곳에 따르면, 블랙핑크가 전 세계 모든 유튜브 채널 중 11위를 하고 있는데 이미 전 세계 모든 아티스트 중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69.9M)를 거느리고 있다. 블랙핑크의 유튜브 채널은 2016년에 개설되었지만, 이 채널보다 순위가 높은 곳들은 훨씬 오래된 채널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구독자만 많다고 채널이 활성화되어 있거나 성장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블랙핑크 채널은 평균 비디오의 조회 수 (9.6M)와 평균 반응도(909.5K), 평균 댓글 참여도(11.9K)를 보이는데 그것은 타 채널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이다. 그것이 바로 이 채널의 성장 이유와 앞으로의 가능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인스타그램에서 압도적인 세계 1위이다. 아래는 Hype Auditor가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Top 1000개의 인스타 계정을 그 품질과 참여도를 기준으로 랭킹을 매기는 자료 중 21위까지이다. 자주 이곳을 참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언제나 부동의 1등인 호날두를 떠 올리게 된 것이다.

그의 팔로워는 무려 370.2M(3억 7천 2십만!! 2012년 오픈)이다. 여기서 중요한 지표는 구독자 수 못지않게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진짜배기 참여도(Authentic engagement)이다. 위의 리스트를 보면, 호날두는 참여도가 7.4M나 되며 평균 참여(Engagement avg)도 8.3M으로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매일 집계되는 이 리스트에서 블랙핑크 멤버들은 거의 20위 안에 들어 있다. 참여도 등의 수치만 보면, 리사(3위), 제니(6위), 지수 (8위), 로제(9위)로 전 세계 인스타그램 계정 중 Top 10에 들어가 있다. 따라서 블랙핑크 멤버들은 상대적으로 팔로워수(2018년에 오픈)가 적지만 인스타그램에서 최상위 순위를 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음악 분야로 한정하면, 이들 멤버들이 인스타그램에서 얼마나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리사 앞에 있는 세레나 고메즈, 아리아나 그란데, 비욘세 등의 팔로워 수는 모두 2억명이 넘는다. 그러나 그녀들의 팔로워 참여도는 블랙핑크 멤버들에 한참 뒤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팔로워수는 많지만, 실제 그들의 포스팅에는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좋아요’나 ‘댓글 응원’ 등의 참여도가 매우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 블랙핑크의 메인 보컬인 로제의 팔로워수는 51.1M이지만 2억 명을 넘게 갖고 있는 저스틴 비버보다 랭킹 순위가 높다. 즉, 더 가치가 높은 계정이라는 의미이다. 저스틴 비버 계정에 대한 팬들의 참여도가 1백 만도 미치지 못한다. 즉, 그가 포스팅을 하면 ‘좋아요’는 평균 77만 6천 정도 밖에 안된다. 반면에 리사는 포스팅마다 평균 7백만 명이 ‘좋아요’를 표시하면서 관심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팬심 때문에 블랙핑크의 이야기를 꺼내게 되었지만, 포르투갈이 낳은 세계적인 스타, 호날두를 떠 올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는 축구보다 그의 인스타그램이 먼저 생각나서 블랙핑크의 이야기가 들어가게 되었다.

전 세계 서퍼들의 성지, 나자레 북 해변

사실 내가 이 글을 쓴 동기는 바로 위의 동영상이 존재하는 나자레(Nazaré)에서 만났던 멋진 파도와 이 마을의 매력 때문이다.

@Copyright: Sebastian Steudtner. 출처: surfertoday.com

나는 아직도 초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서프를 배운 경험이 있어서 세계 서퍼들의 성지인 이곳 나자레 해변에 차를 대고 설레는 마음으로 달려갔다.  북 해변(쁘라이아두나르치 Praia do Norte)이란 뜻의 이곳은 서핑 대회가 열리곤 하는데 세계 최고 높이의 파도들에 대한 기록은 이곳에서 쏟아진다. 최고 30.48m(100피트) 파도에 대해 한 호주의 방송 프로그램의 60분이라는 쇼 (1979년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최장수 프로그램)에서 다루기도 했다. 한국의 아파트 천장의 높이가 평균 2.3m인데, 그것의 10배나 높은 파도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 같다.

나는 카메라 장비를 갖고 가지 않아 휴대폰으로 그 거대한 광경을 담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더구나 동행자가 있어서 그곳에서 몇 시간이나 머물 수는 없는 점이 아쉬웠다.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나 설레는 것이지, 그런 것과 관계없는 사람에게 몇 시간을 쳐다보자고 하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로로 영상을 담았어야 했는데 나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세로로 담은 탓에 더욱더 아쉬움이 남았다.

이 나자레 마을은 이 해변을 빼고 특별히 인상적인 것은 없지만, 그래도 전통문화 예술도 전승이 되고 있으며 특유의 음식들도 여전히 즐길 수 있다. 깎아지른 듯한 해변에 가면 볼거리도 풍부하다.

최고의 장면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진을 치고 있었다. 더구나 요즘은 영상으로 돈을 버는 시대인만큼 직업적으로 작업에 임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단돈 1유로를 주면 전망대를 올라갈 수가 있다.

그곳에는 전설을 남긴 서퍼들을 기리는 전시관이 있다.

출처: https://pvelasco.myportfolio.com/nazare-canyon

이 나자레 협곡 (Nazaré Canyon)은 세계에서 가장 큰 수중 협곡 중 하나라고 한다. 왜 이곳의 파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물결을 이루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복합적인 여러 요인이 맞물려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곳에서 Rodrigo Koxa라는 남성과 Maya Gabeira라는 여성이 서퍼 부문에서, 그리고 카이프 부문에서 Nuno “Stru” Figueiredo라는 남성이 각각 가장 큰 파도를 서핑한 것으로 기네스에 기록되어 있다.

자동차 여행이 좋은 이유

포르투갈은 한국과 면적이 비슷하지만, 인구가 1천만 남짓해서 어디를 가든 여유가 있다. 차량 혼잡도 거의 없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도로의 교통 상황은 양호하다. 그리고 도로를 감시하는 경찰 차량도 없다. 속도위반 감시 카메라가 어쩌다 있지만, 여행가로서 속도를 낼 필요가 없다. 자동차로 이동하면 좋은 점은 마음 내키는 대로 목적지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는 목적지를 수시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적어도 나의 경우에는 여행할 때 치밀하게 계획을 잡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더욱 적성에 맞는다. 가능하면 시골 도로를 이용한다. 그러다가 호기심을 주는 마을이 눈에 띄면 들려서 잠깐 둘러보고 떠나기를 좋아한다.

뒷골목도 들리면서 여유롭게 즐길 수가 있다.

신트라(Sintra)에는 낭만적인 궁전들과 별장, 정원, 성 등이 많은데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이 지역은 포르투갈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이자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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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아름다움, 포르투갈

요즘과 같이 전광석화처럼 빨라야 적응할 수 있는 시대에 느리면 왠지 답답함을 느끼기에 십상이다.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도시며 시골의 외면이 수시로 변경되어 있어서 애초에 내가 간직하고 있던 추억이라는 기억과 부조화함을 많이 느끼곤 한다. 그런 면에서 외형의 변화가 좀처럼 되지 않는 나라들도 있다. 미국도 그런 나라 중 하나이다. 유럽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이미 도시들이 개발될 대로 되어 있는데다가  조금이라도 수리를 하려면 당국의 까다로운 허가를 받아야 가능하므로 십수년 전이나 지금이나 외형적으로 크게 바뀐 게 없어서 세월이 흐른 뒤에 다시 방문해도 어느 정도 옛날 기억을 떠올릴 수가 있다. 반면에 당장 그곳에 사는 사람들로서는 사는 게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따라서 장단점은 있다. 하지만, 문화유적이나 유산의 보전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좀 불편하게 사는 게 맞는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머물다 가는 시간은 한정적이지만, 문화유산은 몇 세대를 더 가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포르투갈은 곳곳이 문화유적이라 기존의 도로나 건축을 보존하면서 현대적인 도시를 만드는 과정은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아마도 유럽의 대부분 도시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일 것이다.

나의 경우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의 하나는 바로 시간이다. 낯선 곳일수록 시간은 더 느리게 돌아간다. 나의 오감(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이 반응하면서 그것을 해석하고 저장하느라 평소와 달리 뇌는 엄청난 작업을 하게 된다. 결국 우리가 무언가를 느낀다는 점은 뇌가 인식하는 것이므로 뇌가 처리하는 정보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시간을 더디게 느낀다. 반면에 매일의 일상에서는 뇌가 특별히 정보를 저장할 필요가 없음으로 후딱 시간이 지나간다. 노인네들의 하루와 꼬맹이들의 하루는 몇 배 차이 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따라서 시간을 천천히 사용하고 싶다면, 자신을 평소의 환경과 다른 곳에 옮겨 두면 된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여행자가 느끼는 시간과는 관계없이 하루가 후딱 지나갈 것이다. 그렇지만 이들은 무언가에 쫓기며 사는 것 같지는 않다. 정보 시대를 이끌거나 고급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군이 없기 때문에 그런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드문 반면에 농업이나 어업, 관광업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으니 아무래도 선진국에서 느끼는 분주한 삶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의 삶에서 여유가 느껴진다. 더구나 폭력이나 테러, 강력 범죄 등에서 비율이 현저하게 낮은 나라에 살다 보니 사람들의 생각도 낙천적인 것 같다.

포르토(Porto)의 어느 고급 초콜릿 가게 앞 도로에서 얇은 가방과 스케이트보드를 가진 이 청년의 무위도식이 어떤 결실 볼지는 모르지만, 인생에서 한 번쯤의 무모함도 필요한 일이다. 누가 아는가? 이 청년에 훗날 포르투갈을 먹여 살리는 위대한 기업가가 되어 있을지.

길거리에서 군밤을 파는 사람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아마도 스트리트 푸드 중 유일하게 허가를 받은 종목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군밤 장수들이 마을마다 있다. 그들이 사용하는 장비 종류가 모두 제각각이라는 점이 특이했다. “한국 같으면 어디를 가나 비슷한 장비로 군밤을 구울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재빨리 변신하는데 능숙한 한국 사람들과는 뭔가 다른 영역에 있는 사람들 같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자기 소유의 요트를 빌려주는 사람들도 있다. 하룻밤을 지내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다. 리스본에서 한 해군 장교가 소유 중인 요트를 빌려 지냈는데 경제적으로도 유리했다.

리스본의 식당 골목들은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도 북적이기는 마찬가지다.

나자레에 다시 갈 수 있다면

한때, 세상을 지배했던 나라 포르투갈. 브라질이라는 거대한 식민지를 거느렸던 나라 포르투갈. 노예무역이라는 치욕스러운 역사를 가진 포르투갈. 파두와 같은 슬픈 노랫가락을 아직도 부르는 나라 포르투갈. 세상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을 하는 대신에 그들의 삶의 방식을 여유 있게 즐기는 이 나라 사람들을 통해서 나 역시 한 템포 쉬어 가는 방법을 배웠다.

낯선 나라로 여행할 때 어디에 비중을 둘지 사람마다 다르다. 나는 사전에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편이다. 그렇지만 다음에 이 나라를 다시 방문한다면 나자레에서 나흘 정도는 지내고 싶다. 그곳에서는 프로들만 서핑을 즐길 수 있다. 교만을 부리면 파도가 용서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모든 생각을 내려놓고 마음껏 그 대자연을 느끼고 싶다.

[업데이트: 2022년 1월 25일]

나는 더 이상 Hype Auditor를 참조하지 않는다. 데이터의 업데이트가 매우 느릴 뿐만 아니라 유튜브에서 언젠가부터 블랙핑크가 빠졌기 때문이다. 내가 오류를 지적했음에도 여전히 수정되지 않고 있다. 반면에 보다 저 정확하고 실시간 업데이트 잘 이뤄지는 SocialBook을 참조하고 있다.

 

SocialBook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멤버들은 새로운 포스팅마다 Likes의 순위가 전 세계 5위(리사), 6위(제니), 8위(지수), 11위(로제)이다.

디지털 마케팅에서 단순한 Likes보다 더 중요한 요소인 Engagement (Likes & Comments 참여) 비율로는 전 세계 2위(지수), 3위(로제), 4위(제니), 6위(리사)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디지털 마케팅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블랙핑크 멤버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 주는 지수이다.

이러한 engagement를 계산하는 것은 인스타그램 인게이지먼트 계산기(Instagram Engagement Calculator)라는 곳에서 쉽게 측정할 수 있다.

이곳에서 인스타그램 계정을 넣어서 검색하면 위와 같이 실시간으로 계산해 준다. 60일간의 참여율에서 1위를 차지했던 @tomholland2013 계정보다 @sooyaaa__ (지수) 계정이 평균적으로는 더 높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