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명진이가 세계 3대 건축회사 중 한 곳으로부터 일자리 제안을 받았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잠시 인터뷰 준비를 한 후 1시간에 걸쳐 인터뷰를 마친 후에 바로 제안을 받은 것이다. 나는 오늘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명진이를 데리러 코넬대학교에 갔다. 아침 8시 50분 경에 이타카에 도착, 충전한 후 명진이 방에서 오묘와 짐을 차에 싣었다. 요즘 짧은 1주일짜리 봄 방학이 시작되었는데 학생들은 타운을 떠나기 전에 학교에서 배부하는 코로나바이러스 자가진단 키트를 받아서 음성임을 증빙해야 한다고 한다. 딸 아이는 우리 집에 몇 번 놀러 온 친구를 태우고 집까지 운전을 했다. 캐나다에서 온 친구인데 이번에 함께 건축학과를 졸업하는 아이인데 한국 드라마는 나보다 더 잘아는 것 같을 정도로 해박하다.
내가 이처럼 일찍 새벽부터 서두른 것은 딸 아이가 오후 4시부터 어느 건축회사와 인터뷰를 잡아 놓았기 때문이다. 아침은 물론 점심도 먹지 못하고 집에 오는 동안에 딸 아이는 스피드 티켓도 받았다. 내가 나중에 집에 와서 티켓을 확인하니 89마일(시속 142킬로미터)이었다. 그 도로는 시속 65마일(104킬로미터)이 제한 속도인데 나를 닮아서 그런지 딸 아이는 과속하는 경향이 있다. 암튼, 집에 도착해서 약 1시간 정도 준비를 한 후에 인터뷰를 본 것이다. 내일도 다른 회사에 인터뷰가 잡혀 있다고 한다. 따라서 지난 번에 근로 계약한 로스앤젤레스의 건축 회사는 아마도 가지 않을 것 같다.
이 회사의 홈페이지https://wp.me/p70xl0-bSP에 따르면, 월드 아키텍처 100 서베이에 의하면, 전 세계 100대 건축 회사 중 3위이다.
아키텍처럴레코드에 따르면, HDR은 매출 기준으로 2020년, 2021년에 3위에 랭크되어 있는데 건축가는 1,312명이며 직원은 총 11,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급여나 복지후생비 조건도 앞서의 회사보다 더 높고 좋으므로 굳이 서부까지 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앞으로 몇 군데에서 더 인터뷰를 보면, 비교해서 최종적으로 선택할 것 같다.
명진이는 지하에서 빔 프로젝터로 [스물다섯 스물하나]라는 드라마는 친구와 본 후에 저녁을 먹고 한인 타운으로 갔다. 노래방에 간단다.
오랫만에 집에 온 오묘는 전혀 낯설어 하는 기색없이 잘 지낸다. 동물들마다 기억력이고 해야 하나 생존 본능이라고 해야 하나, 각기 능력이 다른 것 같다.
나는 요 며칠 동안 코미디 같은 시간을 보냈다. 지난 금요일에 아들이 있는 워싱턴 DC에 가서 님도 보고 뽕도 딴다고 그곳에 있는 아내의 친구 부부와 함께 그 다음 날 벚꽃놀이(수도 워싱턴에서 유명한 축제)도 하고 복작복작한 카페와 식당에서 즐기는 등 한마디로 무장해제를 하고 일요일에 돌아왔다. 그로부터 며칠 뒤에 저녁에 비트를 먹은 뒤부터 아랫배에 가스가 꽉 차서 밤새도록 힘들어 하더니 마치 모든 증상이 오미크론에 걸린 것과 같다며 금새 환자처럼 되었다.
따라서 정부에서 배급해 준 무료 진단기로 검사를 해 봐도 아무런 낌새가 없어서 할 수 없이 둘 다 PCR 검사를 했다. 예전에 내가 할 때는 무료였는데 이제는 한 사람당 120달러를 받고 있었다. 정부 지원이 끊겼는지 이제는 보험이 없는 사람은 자기 돈을 꺼내야 하는 상황이다. 검사를 한 다음 날부터 아내는 멀쩡하다. 당연히 PCR 검사 역시 둘 다 음성이었다.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s)라는 게 있다. 실험 대상자 중 절반은 진짝 약을, 나머지 절반은 가짜 약을 주고 모두 진짜 약이라고 말하면, 가짜 약을 받은 측에서도 진짜 약을 먹은 것처럼 효과가 난다고 주장하는 현상을 말한다. 내 아내는 좀 그런 측면이 있으므로 자신이 워싱턴에서 마스크 벗고 그 많은 사람들 속에 섞여서 즐겼으므로 당연히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렸다고 생각한 것이다. 실제로는 가끔 배에 가스가 차서 고생하던 현상 중의 하나였을테지만.
미국에서는 FDA가 50세 이상부터는 두번째 부스터샷을 지난 주에 승인했다. 나는 지난 주에 병원에 예약을 하고 찾아갔지만, 이번주부터 실제 시행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해서 내일 쯤 2차 부스터샷을 맞을 예정이다. 사실은 오미크론에 걸리면 2차 부스터샷을 맞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좋을테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걸릴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리고 오미크론에 걸리면 사람에 따라서는 후유증도 있을 수 있으므로 도박을 할 수는 없으므로 안전하게 2차 부스터샷을 받을 생각이다.
명진이는 5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졸업식을 한다고 한다. 어느 회사를 선택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6월초에는 일을 시작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