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Cleantechnica.com
원래는 사이버트럭 전시룸을 들릴 목적으로 오늘 맨해튼 시내로 나갔다. 2년전인가, 선주문을 해 놓은 이 차가 드디어 뉴욕시에 쇼룸이 생겼다는 소식을 언뜻 보고 자세하게 살펴보지 않은 탓에 허탕을 쳤다. 전시회는 지난 5월 8일 토요일 하루만 되는 것이었다. 그날 일런 머스크가 쇼룸에 들렸다고 한다.
암튼, 첼시 근처에 주차를 한 뒤 테슬라 매장을 가는 동안에 뉴욕 거리이 사람들을 살펴 볼 기회가 있었다. 바로 어제 백악관과 CDC가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사람들은 더 이상 몇 군데의 장소 (공항, 병원,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 교통) 이외에서는 실내나 실외에서 더 이상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는 발표를 하고 난 첫날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규모 군중 속에서도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고 밝힌 첫날이다. 나는 물론, 마스크를 주머니에 갖고 갔지만, 거리에서 더 이상 쓰지 않았다. 반면에 아내는 거리에서도 마스크를 썼다. 그런 혼재된 모습이 거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마스크를 턱에 걸쳐 놓고 걸어가는 사람들도 있고 여전히 쓰고 있는 사람들, 마스크 없이 홀가분하게 걷는 사람들이 섞여 있다. 얼마전에 뉴욕에 나왔을 때에는 단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발견할 수 없었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이다.
비교적 젊은 층에서 마스크 없이 걷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였다. 이 사진에서 뒷모습의 3명의 여성들도 마스크 없이 환하게 웃으며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지켜 보는 한 중년 여성의 모습이 눈에 띈다. 가치관의 충돌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며칠 전만 하더라도 사람들끼리 비록 마스크를 모두 하고 있더라도 길거리에서 가까이 지나게 될 경우 서로 한발짝 떨어져서 걷는 게 습관이 되다시피 했는데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서로 스쳐 지난다.
첼시마켓 빌딩에 들어갈 때, 아직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었는데 1주일 정도 지나면 이런 곳도 마스크 의무화에서 벗어날 것이다. 실제로 내가 테슬라 매장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들어섰을 때, 직원들 누구도 나를 제지하지 않았다. 그리고 직원과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나로부터 일부러 거리를 두거나 하지도 않았다. 상대방은 비록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당연히 백신을 맞은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이제 두 가지로 나뉜다. 대중 거리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백신의 완전 접종이 아직 끝나지 않은 사람들이거나 백신을 맞기를 꺼리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더 이상 코로나바이러스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은 없다. 트럼프도 껄떡거리다가 걸린 후 사색이 파래져서 벌벌 떠는 것을 우리는 목도했다. 시건방 떤다고 코로나바이러스가 피해가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들은 경험했기 때문에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고 실내외를 활보하게 되면, 당연히 주눅들게 되어 있다. 결국은 소수로 전락되면서 위기감을 느끼게 된다.
사실, 나는 백신을 맞은 후 심리 상태가 완전히 바뀌었다. 어디를 가든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릴까봐 걱정이 드는 그런 마음 자체가 없다. 얼마나 안심이 되는 일인가?
오늘자 뉴욕타임즈에 의하면, 65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1회 접종 이상 인구비율이 높은 순서의 주들을 보면 위와 같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배출하고 있는 버먼트가 그래도 제일 적극적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뉴저지주에는 중부와 남부에 사는 사람들 중에 매우 완고한 사람들이 많은데 뉴저지 데이터를 분석해 보지 않아 속단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그런 영향 때문이지 아직도 12%의 사람들이 접종을 피하고 있다.
18세 이하층에서도 점차 백신 접종 인구가 늘어나는데 이 저연령층에서 빠른 속도로 접종을 완료하면 집단 면역 시점을 보다 앞당길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