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ing and Sharing

세상 어디에나 착한 사람들은 있게 마련이다

나는 7월 30일 오후에 한 번, 방금 전인 8월 2일 오후에 한 번, 연속으로 내 폰을 잃어 버렸다. 결론적으로 무사히 찾았다. 두 번째 폰을 잃어 버렸을 때는 그 폰과는 더 이상 인연이 없나 싶어서 사실 포기를 했다. 조금 전에 내 폰을 주운 사람을 만나서 폰을 건네 받고 집으로 오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세상 어디나 착한 사람들도 있고 나쁜 사람들도 있게 마련이구나.” 하고 말이다.

내가 갖고 있는 차 중에 Z4가 있는데 뒷 트렁크 부분이 거의 평평하다. 가끔 거기에다 폰을 올려 놓을 때가 있다. 7월 30일에는 앞마당의 화단에서 일을 하면서 주차장 안에 들어 있는 연장 등을 쉽게 이용하기 위해 주차장을 열어 놓고 있었다. 그리고 폰을 가장 안전하고 깨끗하다고 생각한 Z4 트렁크 위에 올려 놓았다. 그런데 잠시 후에 딸 아이가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갔다. 그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달았다. 내 폰이 차 위에 실린 채 딸 아이가 어디론 가 차를 몰고 있다는 것을. 메인 도로까지 가려면 커브를 두 번 틀어야 하는데 비교적 샤프하게 운전하는 딸 아이라면 반드시 폰을 집 근처에 떨어뜨렸을 것이라 생각해서 뛰어 가 보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구글 어카운트에서 폰 찾기를 해 봤지만 아직 업데이트가 될만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집에 있는 것으로 나왔다. 그리고 한 10여분 뒤에 내가 아내 폰으로 몇 차례 전화했더니 어떤 여성이 받았다. 집 근처의 24 Hours Fitness였다. 누군가가 폰을 주워 안내 데스크에 맡긴 것이었다. 그곳은 집에서 7분 정도의 거리에 있었는데 집에 있는 다른 한대는 나의 아들이 워싱턴 DC에 갖고 간 상태여서 가 볼 수가 없었다. 나는 딸 아이에게 문자를 남겨 돌아올 때 폰을 가져 오라고 남겼다. 그렇게 해서 폰을 찾았다. 요즘 교통 단속이 심하기에 내 딸이 조심스럽게 운전한 탓에 헬스센터에 도달하기까지 폰이 떨어지지 않았던 것 같다. 아마도 딸이 주차한 차의 트렁크에 폰이 놓여 있으니까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 중 한 명이 안내 데스크에 가져 다 준 것 같다.

오늘도 나는 Z4의 대쉬 캠을 달기 위해 작업하다 폰을 뒷 트렁크 위에 올려 놓았다. 그런 후에 은행에 갈 일이 있어서 내 방에서 지갑을 챙기고 차를 타고 은행 주차장에 차를 대면서 깨달았다, 폰이 없다는 사실을. 그래서 나는 역순으로 차를 몰아서 집에까지 왔지만 길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요즘은 스마트폰 자체가 전 재산이나 다름이 없다. 물론, 잃어버려도 원격으로 데이터를 모두 삭제할 수도 있고 새로운 기기를 통해 대부분 복원할 수 있는 시대이기는 하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폰에는 모든 정보가 들어가 있다. 만일에 잠금 장치가 열리기라도 하면 정말 걷잡을 수 없는 일이 생긴다. 나의 비즈니스는 물론이고 은행, 기타 수 많은 예민한 정보들이 모두 털릴 수 있다. 정말 위험하다. 나는 구글 어카운트에서 위치를 찾았지만 아직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찾을 수가 없었다. 컴퓨터에서 소리를 내는 장치를 작옹하기도 하고 전화도 몇 차례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나는 구글이 제공하는 구글 파이(Google FI) 통신을 사용한다. 전 세계 어디를 방문하나 별도의 심카드 없이 바로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통화를 할 수 있고 인터넷이 되는 등 아주 편리하다. 나는 구글이 제공하는 여러 기능들 중에 심카드를 정지시켜 놓고 나의 메인 이메일의 비번을 변경했다. 이 비번이 털리면 나의 모든 다른 계정들이 한 순간에 열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구글이 제공하는 문자를 남겨서 내가 지정한 번호로 연락해 달라고 문자를 띄웠다. 그렇지만 나는 이번에는 기대하지 않았다. 도심지에서 폰을 잃어 버린 것인데 그걸 누가 가져다 줄 것인가?

아마도 폰이 하늘을 향해 길에 떨어진 것 같다. 그렇지 않았다면 자동차들이 지나가면서 폰의 앞면이 완전히 깨졌을 것이다. 삼성센터에 가서 뒷부분을 교체할 수 있는지 알아봐야겠다.

나는 기존에 있는 폰에 넣고 기존의 번호를 그대로 사용하기 위해 새로운 심 카드를 사기 위해 외출 준비를 하면서 아내의 폰을 확인해 봤다. 낯선 번호로 전화가 몇 차례 들어와 있어서 전화를 하니 내 폰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나는 우리 도시의 체이스은행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자신은 그곳에 2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며 기다리겠노라고 했다. 나는 7분 정도 걸려 도착해 상대를 만났다. 남자는 50대 정도이며 조수석에는 그의 부인인 듯한 여성이 타고 있었다. 두 사람의 직업은 페인트 칠을 하는 사람인 것처럼 옷은 작업복 차림이었다. 나는 지갑을 열었다. 그러나 그 남성은 그럴 필요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나는 지폐 100불을 꺼내 그에게 건넸다. 그러자 너무 많다며 정 그러면 20불 정도면 충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100불을 건네고 고맙다고 말을 한 후 돌아섰다. 그 남자의 말투를 들어 보니 나처럼 이민자였다. 동유럽이나 아니면 터키, 그리스 등 아무튼 그런 지역에서 온 사람들 같았다. 그들은 비록 작업복 차림이었지만 차는 비교적 오래된 모델이지만 벤츠를 타고 있었다.

나의 폰 앞 면은 멀쩡하다. 지문이나 4자리 번호로 폰을 열 수 있는데 번호는 언제든지 쉽게 깰 수 있어서 폰을 잃어 버리면 사실 상당한 곤욕을 치뤄야 한다.
폰의 뒷 부분을 차량들이 지나가면서 바깥 부분의 일부가 깨졌지만 사용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폰의 보호 케이스를 좀 비싼 것으로 해서 보호가 그나마 잘 된 것 같다. 그리고 나의 최애 블랙핑크의 지수 것을 선택해서인지  행운도 따르는 것 같다.

한국에서는 남의 물건에 손대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게 중에는 CCTV 등이 곳곳에 깔려 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피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자칫하면 범죄자가 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미국은 길거리 등 공공 시설에 CCTV의 설치는 교통사거리의 일부를 제외하면 사실상 없다. 몇 년전에 우리 타운 근처,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펠리세데스 팍(펠팍)이라는 곳에서 교통신호 시설에 CCTV를 시범 설치 운영한 적이 있다. 신호 위반 차량을 잡아 내기 위함이었는데 시범 운영 기간이 끝난 후 모두 폐기되었다. 공기관이 뭔가를 통제하는 것을 사람들이 싫어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사적 시설(건물의 안과 밖이나 사설 주차장과 같은 사설 시설 등)에는 건물주나 임대자의 필요에 의해 보안 장치를 설치 및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공공 장소만 국한할 경우 한국에 비하면 시민을 감시하기 위한 CCTV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한국에 착한 사람들만 있어서 좀 도둑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의 리스크를 걸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에 눈 감으면 코 베어 간다는 유럽의 관광국가들은 모르겠지만 나의 경우처럼 폰을 두 번 잃어버렸지만 무사히 폰을 되찾았다. 그들이 마음만 먹으면 쓱싹해도 내가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상황이지만, 다행스럽게 평범한 사람들의 눈에 내 폰이 먼저 띄였다. 사람 사는 세상은 어디나 알고 보면 다 비슷하다. 아, 스페인은 유명한 관광대국이어서 정말로 들치기 날치기가 성행한다고 한다. 나는 스페인에 많이 있어봤지만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적은 없어서 모르겠다. 오히려 스페인의 남부 도시 세비야에서 택시 뒷 좌석에 가방을 내려 놓는 실수를 하는 바람에 곤욕을 치를 뻔했다. 현금도 몇 만불이 들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여권, 컴퓨터 등 중요한 것은 죄다 들어 있는 백팩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몇 시간 후에 무사히 그 가방을 돌려 받았다. 가방이 돌아 올 때까지 애어비앤비를 운영하는 아름다운 젊은 아가씨들은 돈도 없고 정신도 없는 나를 위로하기 위해 시내에 데리고 가서 자기네 방도 구경시켜 주고 커피도 사 주면서 나를 편안하게 해 줬다. 그리고 하루 이틀, 시간이 걸려도 반드시 나의 가방은 무사하게 돌아 온다고 확신을 시켜 줬다. 정말 감동스러운 그 이야기는 In Seville이라는 나의 글에 남겨 두었다. 그동안 비공개로 해 놓았지만, 혹시나 그 글을 참조할 사람을 위해서 임시로 공개해 놓는다. 사람 사는 세상은 사실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