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하나
별다른 방학도 없이 지난 9개월간 집중했던 PGDDB 과정을 마쳤다. 이제 두어 달 후에 디플로마가 나올 것이다. 나는 총 4 코스에서 위와 같이 성적을 거뒀다. 두 코스에서 100점, 나머지에서 98점과 99.5점을 얻었다. 사실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수업에서 이 정도의 성과는 내가 그만큼 이 수업 과정에 충실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리고 이제는 나이를 충분히 먹은 탓에 누구의 강요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최고의 성과를 얻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조금 전에 코스 리더 중의 한 명인 무랄린 다란 (Murali Dharan) 씨로부터 격려 이메일이 왔다.
친애하는 친구여….축하드립니다.
귀하의 Capstone 과제에 대한 성적이 나왔으며 귀하가 잘 수행한 작업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귀하가 작성한 모든 사례는 혁신적이며 경영진의 승인 또는 벤처캐피탈(VC)의 자금 지원을 받을 가치가 있습니다.
지난 9개월 동안 이 흥미진진한 여정에 참여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귀하의 과제, 토론 및 상호 작용은 높은 수준의 비판적 사고, 혁신 및 통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귀하는 이제 자신 있게 트랜스포메이션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연락을 유지합시다.
디지털 혁신 및 기타 비즈니스 주제에 대한 대화를 계속하기 위해 Linkedin 연결을 유지합시다.
다시 한번 엘리스(Elise)와 저는 귀하의 노력에 앞으로 큰 성공을 기원합니다.
안전하시고, 건강하세요,
무랄리 다란
친애하는 다란 리더님,
귀하의 격려는 지난 9개월의 경주를 가치 있게 만들어줍니다. 저는 이번 과정들을 통해 많은 통찰력을 얻었습니다. 힘든 이 과정을 즐겁게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엘리스(Elise) 리더님과 귀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PGDDB 과정에서 얻은 지혜와 통찰력을 바탕으로 제 자신의 비즈니스나 새로운 일에 적용하려고 하니 약간 설렙니다.
긴 여정을 함께할 수 있도록 저희를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엘리스에게도 안부를 전해주세요.
그럼,
우석
나는 위와 같이 회신을 해서 보냈다. 내가 작년 11월부터 8월달까지 참여한 PGDDB (Postgraduate Diploma in Digital Business)는 MIT 비즈니스스쿨과 컬럼비아 비즈니스스쿨이 공동협력해서 수업을 진행했다. 이런 프로젝트가 가능한 것은 교육 플랫폼 Emeritus 덕분이다. 하버드비즈니스스쿨 출신의 Ashwin Damera가 인시드(Insead) 출신의 Kalipatnapu와 공동으로 2015년에 창업한 이 교육 플랫폼은 보스턴, 뉴욕, 캘리포니아 팔알토, 런던을 비롯해 인도의 주요도시, 싱가포르, 상하이, 멕시코시티, 두바이 등에 사무실을 두고 1,400명의 임직원이 활동하고 있다. 전 세계 50위권의 대학들과 연계해서 학위 코스, 수료 코스 등을 포함한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새로운 유형의 교육 플랫폼들이 기존의 인기 있는 세계적인 대학들과의 협업을 통해 성장하리라 본다. 물론, 각 대학마다 디지털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전환하기 시작해서 전 세계의 피교육생을 유입하기 위해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코비드-19 팬데믹 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어 교육에 큰 변혁이 이뤄질 것 같다.
이제 한 템포 쉬려고 했으나 얼마 전에 하버드온라인 프로그램 하나를 수강 신청해 버렸다. 며칠 후에 나는 나의 과욕에 후회를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사발이다.
편지 둘
오늘 아침에 보니 링크트인(LinkdIn)에서 친구 요청 메시가 들어 와 있었다. 그동안 나에게 친구 요청을 한 사람 중에 가장 기분이 좋은 메시지였다.
우석님, 안녕하세요?
귀하의 프로필은 컴퓨터 소프트웨어 업계의 전문가 검색 결과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저는 이 산업을 뒤짚어 엎고 주요 제품들의 낮은 품질을 폭로하는 데 전념하고 있습니다.
우리 서로 친구가 되어 배워봅시다!
메리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듣는 칭찬은 두 가지 중 하나이다. 나로부터 얻을 이득이 있거나 순수한 의도 중 하나이다. 주로 세일즈 부문에 있는 사람들이 내게 전하는 말은 전자이며 나와 연결해서 얻을 게 당장 없는 사람들은 후자에 대부분 속한다. 2003년에 출범한 링크트인은 인재 채용과 전문적인 마케팅 등의 영역에서 전 세계를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브랜드이다. 마치 페이스북이 친목이나 개인 미디어 채널로 독보적이라면, 링크트인은 전문가들의 인재 채용과 전문가 멤버들 간의 정보 교류와 사업적 기회 창출에서 대표적이다. 현재 주식 사이즈는 10억 달러이며 2021년 순이익은 1억 5,920만 달러이다. 2만 명의 임직원을 가진 이 회사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가 2016년에 26억 달러로 인수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자회사가 되었다. 이용자는 2021년 2월 현재 7억 4천만 명이다.
링크트인은 매우 성공적인 플랫폼 사례로 자주 언급될 정도로 시기적절하게 사업 부문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한국의 구글코리아에서 근무하다 마흔 셋에 구글 본사 HR을 담당한 후 귀국 후에 카카오 인사총괄 부사장을 역임한 퀀텀인사이트의 황성현 대표는 직장 생활을 할 때 링크트인의 자기 페이지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 링크트인은 인재 채용을 HR 담당자라면 무조건 가장 먼저 참고하는 툴이다. 호기심으로 HR 멤버십에 가입하기에는 너무 비싸기 때문에 나는 구체적인 경험이 없지만, 한 아티클에서 통해 살펴 보면, 대략 아래와 같다.
7억 4천만 데이터 중에서 위와 같은 툴을 이용해서 순식간에 범위를 좁혀 나간다. 위의 예는 회계사 채용하는데 샌 프란시스코 지역으로 설정해서 능력치와 키워드를 갖고 검색을 하면, 후보자가 4백만이 넘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몇 단계를 좁혀서 자신이 원하는 후보자들을 좁혀 나간다.
그런식으로 자신의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를 찾아낼 수 있다. 이때, 모든 것은 각 유저가 등록한 프로파일을 바탕으로 하는데 내부 시스템에서는 기술적으로 검증 단계를 거치게 된다. 이렇게 추려낸 후보자들에게 제안 메시지를 보내서 인터뷰를 하고 섭외 절차를 밟는 것이다. 이와 같이 채용 담당자가 적극적으로 필요한 사람을 링크트인에서 찾는 방법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 모집광고를 게재해서 받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에도 링크트인의 이력서를 참고하게 된다. 따라서 해외에서는 링크트인을 평소에 어떻게 관리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한국에서는 내가 듣기로 인재를 찾거나 사람의 채용 광고를 링크트인으로 한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2020년 8월 13일자로 나라별 링트트인 유저수를 통계낸 한 자료는 보면, 한국은 약 2,370,000으로 31위이다.
한국 내의 여러 툴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인재채용에서 링크트인을 뛰어 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아직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만큼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우선, 자신도 모르게 해외 기업으로부터 채용 오퍼가 올 수 있다. 구글 등 세계적인 기업들은 자신들에게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제안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링크트인에 등록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특히나 20-30대의 젊은이들 중 해외 취업에 눈을 돌리고 싶다면, 필수적으로 적극 이용해야 한다. 더구나 해외 기업 중 한국에 기업을 세우거나 파트너십을 갖고자할 때에도 링크트인을 통해서 컨낵션을 시도하는데 사용하지 않으면 그만큼 손해 아닌가?
이 플랫폼에서 회사가 무료 구인 포스팅을 하기 위해 잠깐 살펴봤더니 아래와 같았다.
채용을 원하는 직업을 입력하면 기본적인 포멧이 자동으로 제공된다. 이 플랫폼은 그야말로 이 분야의 최고 툴인 만큼, 엄청난 데이터마이닝과 런닝학습, 심지어 인공지능까지 도입해서 고객의 요구를 최적화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그 다음 단계에서 조금 더 구체적인 옵션을 제공한다. “Add screening questions”을 보면 매우 깊숙한 질문 항목들이 제시된다. 회사에 따라서 특별히 확인을 거쳐야 하는 항목이라면 반드시 체크해서 검증을 할 것이다.
무료로 포스팅할 수 있는 것이라서 간단할 수 있지만, 헤드헌터나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링크트인에서 제공하는 파워풀한 툴을 이용해서 전 세계의 인재들을 찾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사람이 곧 가장 큰 자산이기 때문이다.
매리라는 위의 친구가 어떤 조건을 줘서 검색했길래 내가 Top에 놓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요행히 얻어 걸린 것이라도 기분 좋은 건 분명하다.